헤지펀드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지난 3분기 중국 관련 종목을 상당 부분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중 관세 철폐를 약속한 적 없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를 더 올리겠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투자업계는 일찌감치 미·중 간 무역합의가 소기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반면 헤지펀드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들이 쏟아내고 있는 대표 공약들은 당장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833개 헤지펀드가 보유한 2조1000억달러(약 2457조원) 규모 주식 포지션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분기 전체 시가총액 대비 중국 관련주 비중이 2.7%에서 3.4%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중국 시장 회복에 베팅하고 해당 시장 매출 영향이 큰 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지난 3개월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골드만삭스의 바스켓 수익률이 17%로 나타나 S&P500을 7%포인트 상회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알파벳, 알리바바 등이 상위 5위에 들었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60%에 달하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헤지펀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구성하는 분야는 헬스케어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들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내세우는) 거대 기술기업 규제나 헬스케어 정책에 대한 우려를 거의 나타내지 않은 셈"이라고 분석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은 '빅 테크(Big Tech)' 기업 해체를 주장한 데 이어 의료서비스 단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되는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단 투자업계의 전망이 들어맞을 것이란 보장은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