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호명 롯데관광개발 재경본부장(사진)은 "드림타워 사업비는 9348억원인데, 이미 4268억원 조달을 끝마쳤다"며 "추가 자금 조달도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으로부터 5000억원 안팎의 시니어론(선순위 담보부 대출채권) 대출의향서(LOI)를 받았다. LOI에 이어 대출확약서(LOC)까지 확정되면 담보대출 집행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9월 710억원 규모 해외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현물출자(1000억원)와 유상증자(2158억원), 국내 전환사채(400억원)를 통해 4268억원을 마련했다.
드림타워 사업은 뤼디(綠地)그룹이 건물을 짓고, 롯데관광개발이 이 건물을 사오는 구조다. 소비자가 건설사로부터 아파트를 분양받는 방식과 유사하다. 롯데관광개발은 뤼디그룹으로부터 호텔과 카지노, 쇼핑몰 등 드림타워 지분 59%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타워 소유권 59%와 장기 임대를 통해 타워 전체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드림타워 전체 매출은 롯데관광개발 몫이라는 얘기다. 총사업비 9348억원 중 뤼디그룹에 지급하는 5948억원을 뺀 나머지는 인테리어 2200억원, 카지노 라이선스 500억원, 기타(취득세 등) 700억원이다. 정호명 본부장은 "카지노산업은 호텔, 식음료(F&B)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높아 경제적 효용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드림타워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 조 단위 매출이 기대된다. 한국기업평가는 드림타워 가치를 1조9631억원에서 최대 2조2234억원으로 추정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건물과 토지를 합산한 감정평가액은 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림타워는 3100명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80% 이상을 제주도민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는 1만36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74%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마카오의 카지노 전략 변경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마카오가 카지노 비중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