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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자본시장연구원은 '2020년 경제·자본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코스피는 연초 대비 5.9%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1.7%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2041.04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는 지난 15일 종가 2162.18을 기록하며 이 기간 5.9% 상승했다.
코스피200(KOSPI200)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200은 같은 기간 9.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본시장연구원이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200 상승폭을 자체 분석한 결과 2.4%로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이슈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내 주식시장은 별다른 매력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2000억원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금 4조7000억원가량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된 것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한국 경제와 기업의 성장세 회복보다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 기업도 고전을 면치 못한 만큼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대부분 코스피 기업 주가가 하락했을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수의 성과 회복 여부는 국내 경기 회복과 밀접한 연관을 맺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저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경기 국면 분석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정점을 찍은 이후 2020년 3분기까지 하강 국면이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세 둔화를 바탕으로 잠재성장률을 다시 추정한 결과 한국은행이 밝힌 2.5%보다 낮은 2.3~2.4%로 추정된다"며 "국내 경제 기초체력이 당초 전망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 전망치 저하와 함께 국내 경제 역동성이 떨어진 부분도 기초체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고점과 저점을 반복하며 성장 사이클을 만들고 있지만 2013년 이후 변동폭이 2000년대보다 훨씬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자본시장연구원은 2020년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2.2%를 제시했다.
강현주 실장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려면 미국과 중국이 대규모 재정지출이나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내년 한 차례 인하가 이뤄져 1.0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금리 추세는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단발성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측면에서는 위험관리와 함께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코스피가 2150~2350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0년 국내 주식시장은 국내 경기가 저점에서 회복되면서 수익률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면서도 "미약한 성장률 회복세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