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주식형 펀드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자금이 유출됐다.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반기 조정으로 한국 비중이 신흥국시장지수에서 줄어들면서 패시브 펀드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29일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71억9000만달러가 들어와 유출에서 유입으로 전환됐고, 신흥국 주식형펀드에도 29억3000만달러가 들어와 5주 연속 유입이 지속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타결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이뤄지면서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만큼은 예외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순유입이었던 한국의 주식형펀드는 700억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MSCI 반기조정과 리밸런싱 완료 효과 때문이다.MSCI는 펀드 등을 포함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추종하는 지수인데, 신흥국시장 지수에서 중국A주를 추가 편입하면서 한국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이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들도 한국 비중을 줄이게 되며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계속 순매도를 하며 자금을 빼는 경향을 보여왔다. 7일 시작된 외국인 순매도는 28일까지 계속되면서 16 영업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고, MSCI 리밸런싱 마무리 기준일이 되는 26일에는 역대급 외국인 자금(약 8500억원)이
MSCI 반기조정의 득을 본 인도의 경우 21~27일까지 한주간 15억4000만달러가 들어오며 가장 주식형 펀드자금이 많이 유입된 국가로 꼽혔다.
섹터별로 보면 금융과 IT, 부동산 순으로 유입됐고, 소비재와 에너지, 건강관리·바이오 순으로 자금 유출이 많았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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