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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3.96포인트(0.19%) 오른 2091.92로 거래를 마쳤지만 외국인은 39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해 10월 급락 이후 최장 18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했다.
올 한 해를 통틀어 최대치에 도달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내년에 반등할 것을 기대하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9일 '2020년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 보고서'를 펴내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의 '비중 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업종별로는 특히 정보기술(IT)과 금융업을 투자 비중을 늘릴 분야로 손꼽았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코스피 목표를 2350으로 제시하며 "세계 경기 회복 덕분에 한국 경제가 올해 4분기 저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25일 투자의견을 '시장 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내년도 증시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태평양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반도체 등 기술 하드웨어 부문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가격 안정화와 D램,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공급 상황 개선으로 재고가 정상화되면서 한국과 대만의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지난달 26일 '신흥시장 전망과 전략' 보고서를 펴내며 2020년 한국실질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최악의 한 해를 만들었던 미·중 무역갈등이 출구를 눈앞에 두고 있고 확장 재정·통화 정책에 따른 내수 진작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요 무역 상대국의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로 한국은 극심한 수출 부진으로부터 회복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더해 지난달 27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제임스 설리번 JP모건 아시아 주식 리서치 총괄(일본 제외)이 한국과 인도에 대해 내년에 투자자들을 '놀랍게' 만들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나 카카오와 같은 IT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
그는 한국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돌아서는 변화 속에서 가장 '합리적으로 잘 포지셔닝'했다고 주장했다.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바닥을 다졌고 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라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돋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