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역대급' 셀 코리아 ◆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시작된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는 이달 4일까지 무려 20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직전 최장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15년 12월 2일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 22거래일 연속이었다. 매도 금액은 당시 3조7000억원대를 훌쩍 넘긴 5조원에 달한다.
월별 외국인 순매도 통계를 봐도 이번 '팔자' 공세가 심상치 않다. 11월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1707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여섯 번째로 많은 액수다.
많은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가 11월 말이면 멈추고 12월 '산타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MSCI지수 반기 조정 영향으로 조정 마감일인 26일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겠지만, 그 이후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논리였다. 그러나 조정이 마무리된 후에도 외국인 매도는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 같은 대외 변수에 한국이 유독 많이 흔들리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 체력이 약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만의 경우 똑같이 MSCI지수 조정 등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한 달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10조원 이상을 샀고, 12월에도 3일까지 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외국인 대규모 매도는 MSCI지수 조정이라는 이벤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협상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으로 추정되는 매도, 한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해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원화값도 떨어졌다. 국회예산정책처 '자본 유출입을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 자금이 100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