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남방 금융한류 ◆
고마움을 안고 베트남으로 돌아간 그는 10년이 흐른 지난 11월 BIDV 이사회 의장이 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현지에서 맞이했다. 베트남 최대 은행으로 성장한 BIDV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계 금융사의 갖은 구애를 뿌리치고 하나은행을 2대주주(지분 15%·1조원)로 끌어들였다. 작년 순이익이 3809억원에 달하는 BIDV는 부족한 자본을 확충하고, 하나은행은 다소 부진했던 베트남에서 안정적 수익 원천을 확보하는 '윈윈'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하나금융이 신남방 지역 대표 국가인 베트남에서 거둔 성공은 여러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신한·KB금융·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신남방 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회 삼아 최근 2년 새 괄목상대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 1위로 자리 잡았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인수한 소액
신남방국가는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동남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개방 초기인 캄보디아 등 아세안 10개국과 인도를 포함한 11개국을 뜻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