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남방 금융한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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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호 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사진)이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신남방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은행을 위한 주요 키워드를 이렇게 제시했다. 자칫 수익성·성장성만 보고 해외에 진출해서는 현지에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없다는 따끔한 지적이다.
특히 신남방 국가의 경제발전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못사는 나라'로 폄하한다거나 인건비가 싸다며 현지인 직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표출하는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다. 서 센터장은 "연구차 현지인들과 만나면 '한국인들이 오는 건 좋은데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해당 은행뿐만 아니라 국가에 대한 인식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 은행이 현지에 소액대출회사(MFI) 형태로 진출하는 데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MFI는 사실상 현지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소액 대부업이다.
서 센터장은 "은행 브랜드에 '대부 업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작 해당 국가에서 은행 인가를 받고자 할 때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해외 사업·투자 기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최고경영자(CEO)의 인맥'을 꼽았다. 단순히 아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것보다 CEO가 직접 현지를 발로 누비며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의미다. 서 센터장은 "CEO가 가야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