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남방 금융한류 / '팀 코리아' 패키지 진출에 힘 실어야 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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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아세안 국가와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주한 아세안·인도대사 초청 만찬간담회가 지난 10월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 일곱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여덟째)을 비롯해 국내 시중은행장과 각국 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은행연합회] |
맥쿼리는 인도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마스터 플랜과 금융 조달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금융사로서가 아니라 인프라 컨설턴트로서 비금융 서비스를 먼저 제공한 셈이다. 물론 그 조언에는 호주 민간 건설사와 맥쿼리가 어떤 식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맥쿼리 사례를 연구했던 국내 금융지주사의 글로벌 담당 임원은 "한국은 호주 못지않게 인프라 건설과 금융에 있어 많은 경험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사도 정부, 건설사 등과 협업해 해외 인프라 금융 기회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성장동력을 찾아 해외에 진출할 때 은행 등 민간 금융사뿐 아니라 외교, 인프라 건설, 수출 지원 등 다양한 분야가 조직적으로 움직여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에는 2030년까지 3조3000억달러(약 3740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기회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외국에 나가면 수많은 외국계 은행 중 하나일 뿐인 우리나라 은행이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소통장벽을 뛰어넘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각종 공적 지원과 민간 교류를 연계해 조직적으로 해당 국가를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해외 진출 컨트롤타워인 국제협력기구(JICA)가 만들어진 바 있다. JICA는 일본의 유·무상 원조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2008년 당시 기술 협력, 무상 원조, 유상 원조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기능을 일원화해 출범했다. 전 세계 160여 곳에 지점이 분포해 있어 진출 국가의 니즈를 파악하고 원하는 투자를 성사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일본 최대 금융사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2013년 태국 5대 은행인 아유타야은행(BAY)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정부의 후선 지원이 큰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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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초 장밋빛 청사진과 다르게 자체 사업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센터의 관할 주무부처가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