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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도별 경매 통계 |
20일 경매전문 지지옥션에 따르면 업무·상업시설의 올해 경매 진행건수는 2만3000건으로 2018년(1만9254건)대비 19.5% 증가했다. 주거시설(27.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2009년 7만건을 넘겼던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이후 매년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2017년에는 2009년의 25% 수준인 1만7501건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8년간 지속되던 감소세를 마감하고 증가세로 돌아선 뒤 올해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18년에는 2017년 대비 물건 증가 수가 2000건에도 못 미쳤으나 올해는 2018년보다 4000건 가까이 증가해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무·상업시설이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무·상업시설 물건은 늘어났지만 경매시장에서 부진했다. 올해 낙찰률은 23%로 2018년에 이어 다시 30%선이 무너졌으며, 2010년에 기록한 22.9%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 또한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60%대가 붕괴되면서 59%로 마감했다.
경매시장에서 업무·상업시설이 홀대받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총 응찰자 수가 2017년부터 계속 2만명을 밑돌고 있어 분위기 반전에 가장 필요한 투자자 확보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1만6000명 수준에 그쳐 10만명을 훌쩍 넘긴 주거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4만여명 수준인 토지에 비해서도 절반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주거시설은 경매시장을 장악했다. 주거시설은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올해 전체 진행건수 중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45.1%로 지난해(40.5%)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주거시설의 진행건수(추정치)는 6만500건으로 2014년(8만1750건) 이후 처음으로 6만건을 넘어서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52.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거시설이 경매시장으로 대거 나온 이유는 업무·상업시설과 마찬가지로 경기 악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기 악화와 함께 갭투자(깡통전세) 의 여파로 경매시장에 주거시설 물건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진행건수와 달리 낙찰건수는 이미 1강 체제를 구축했다. 주거시설의 낙찰건수(추정치)는 2만2800건으로 2018년에 비해 4000건 넘게 증가했다.전체 낙찰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4%로 다른 3개 용도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낙찰건수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58.8%를 기록한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007~2015년까지
지지옥션 관계자는 "상가, 토지, 공장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시설은 특히 경매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 부동산"이라며 "경매 물건이 늘어날수록 낙찰되는 건수도 다른 용도에 비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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