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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 제공 = 예탁원]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번주 중 사장 지원자 중 3명을 선정해 개별 면접을 하기로 결정했다. 면접 일자는 오는 10일로 알려졌다.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개별 면접 후 후보 1명을 선정해 임시주주총회에 의결을 올리게 된다. 임시주총에서 통과되면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승인을 거쳐 예탁원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다. 통상 한달 정도 소요되며, 빠르면 이달 말 늦으면 내달 초에 신임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3일 마감한 예탁원 사장 공모에는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포함해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명호 위원이 유력 후보로 지목된 상황이다.
예탁원 신임 사장에 내부출신 인사가 입후보한 것은 제 위원장이 처음이다. 제 위원장은 지난 1995년 예탁원에 입사해 주식관리부, 연구개발부, 증권파이낸싱부 등에서 25년간 근무했다.
그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예탁원 신임 사장 공개모집을 하기 전부터 이미 금융위원회 모피아 출신 인사가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파다하다며,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조 예탁원 지부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견상 합법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내정된 인사의 사장 선임을 위한 코스튬 플레이(코스프레) 역할에 지나지 않다"며 "대한민국의 오래된 '금융적폐'인 관치금융 인사가 올해에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형국이며, 비민주적이자 깜깜이·밀실폐쇄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예탁원은 대표적인 관피아 공기업 중 하나다. 이병래·유재훈 전 사장이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 출신이며, 예탁원 내부 출신 인사가 사장 자리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예탁원
한편, 이병래 현 예탁원 사장은 지난해 12월 22일부로 임기가 끝났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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