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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운대역 물류시설 용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구마 겐고의 `그린 어반 리본`. [사진 제공 = 서울시] |
앞으로 인허가 절차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 착공해 이르면 2024년에 광운대역 인근이 49층짜리 랜드마크 건물과 2544가구 규모 주상복합, 광운대역을 잇는 고가도로로 차별화된 복합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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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노원구 월계동 85-7)를 개발해 최고 49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최고 37층 2544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면적은 14만9065㎡에 달한다. 타워와 아파트 단지를 합친 연면적은 40만㎡로 삼성동 코엑스(43만㎡)와 비슷한 규모다. 총사업비는 2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에 광운대역 동서를 잇는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안에 사업 참여자 모두가 합의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물류기지가 그동안 월계동을 반으로 갈라 문제가 됐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해결된 셈이다. 고가도로를 짓는 비용은 공공기여로 충당한다. 광운대역 앞 물류시설은 현재 유통상업지역으로 분류돼 있는데 서울시는 이를 해지하고 준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으로 원상 복귀시키는 대신, 땅값의 26%(약 1750억원)를 공공기여로 받기로 했다. 준주거 및 상업지역이 되면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을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이 높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기여금을 받아 광운대역 왼편과 오른편을 잇는 고가도로를 만드는 데 쓸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광운대역 왼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고가도로를 타고 마들로를 지나 공릉역까지 바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울시와 코레일은 이번 물류센터 개발지 주변에 완충녹지를 만드는 데 잠정 합의했다. 광운대역은 현재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경춘선이 지나고 있으나 향후 GTX-C 노선까지 들어설 경우 소음을 줄이기 위해 녹지 공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도 "개발의 키를 쥐고 있던 완충녹지와 고가도로 설치 등에 합의했다"고 했다. 이 사업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는 다음달 협상조정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이같이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되면 당초 목표대로 2021년 착공, 2024년 완공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인허가 속도에 따르면 목표 일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서울시 관계자 전언이다.
1980년대 물류의 핵심 거점이었던 광운대역세권 물류시설은 2000년대 이후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주민 혐오시설로 전락했다.
이에 2002년 코레일이 물류시설 이전을 결정하고 2011년에는 서울시가 이 지역을 동북권 경제거점으로 개발할 계획도 세웠다. 이후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으나 사업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모두 유찰돼 난항을 겪었다. 2017년 말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사업자로 지정된 후에도 물류기지 대체용지 협상이 무산되며 진전이 없었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이곳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가 단지 형태를 리본 모양으로 구성한 '그린 어반 리본(GREEN URBAN RIBBON)'이 지난해 설계 당선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총 10개동이 리본 형태로 묶이며 세워지는데 향후 낙후된 동북권 개발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물류센터뿐 아니라 광운대역 민자역사 자체 개발도 함께 진행되겠지만, 후자는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레일은 광운대역 민자역사 개발 건에 대해 기존 사업시행자 능력이 부
월계동 인근 주민과 부동산 업계 내에선 민자역사 용지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처럼 아이파크몰을 지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으나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직 검토하는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