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끼리 토론을 시켜 그 결과를 투자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측은 즉각 관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증권사별로 주식 거래 물량을 나누는 데 애널리스트의 토론 결과를 반영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수가 너무 많아 전망을 한 번씩 들어보려 해도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며, 의견이 다른 3~4명을 불러 토론을 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은 3개월마다 증권사들의 등급을 매길 때 이 토론 결과를 평가 항목에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증권사 전체 법인영업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에서 이 방식을 도입할 경우 업계 표준으로까지 정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정작 증권업계의 반응은 그리 탐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 "그런 요구들이 과거 다른 기관에서 일부 있었고요. 다양한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있을 수는 있겠죠."
일부에서는 정식 보고서가 아닌 토론을 토대로 평가하면, 결국 말재주가 좋고 임기응변이 뛰어난 애널리스트가 높은 점수를 받게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논란이 일자 국민연금 측은 즉각 추진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국민연금관리공단 관계자
- "좋은 뜻으로 검토는 했습니다. 이왕이면 의견이 다른 분들로 해서 하려고 했는데요, 과열되는 것 같아서 (그냥) 옛날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결국,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연금의 운용 방식에 대한 논란은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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