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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거래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해외 ETF로 투자자가 몰린 배경으로는 국내에 상장된 ETF보다 유리하게 산정된 과세 체계가 첫손에 꼽힌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는 해외 개별 주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해외 주식을 매매할 때처럼 수익 250만원까지는 세금이 면제된다. 그 이상의 수익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 22%가 적용된다. 손익 통산 과세도 해외 상장 ETF에만 해당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국 ETF가 유망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5대 대형 증권사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이들의 해외 ETF '톱픽'은 단연 미국 주식 ETF였다.
미국 주식 ETF 가운데 증권사별 복수 추천이 쏠린 상품은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모두 추천했다. 변동성이 낮고 고배당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배당주와 성격이 유사한 상품이다. 시장 약칭(티커)은 QYLD다.
QYLD는 기본적으로 나스닥1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편입한다. 그러나 나스닥100지수보다 진폭이 작다. 나스닥100지수가 오를 때 덜 오르는 대신 떨어질 때도 덜 떨어진다. 나스닥100지수 매입과 동시에 나스닥100 콜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쓰기 때문이다. 옵션 매도 프리미엄에서 발생하는 배당금도 투자 포인트다. 이 ETF는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연 단위로 따지면 배당수익률이 9.75%에 달한다.
이 상품이 증권사들에서 복수 추천을 받았다는 것은 현재 나스닥이 과열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박스권에서 소폭 오르내리는 흐름이 나타날 때 성과가 좋은 QYLD를 추천했다는 것은 올해 나스닥 상승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의 발로다.
미국 주식 다음가는 '픽'은 신흥국 주식 ETF다. 증권사 5곳 가운데 3곳이 신흥국 주식 ETF를 1순위 또는 2순위로 추천했다. 지난해 신흥국 증시는 중국A주를 제외하면 대체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경기 반등과 달러 약세를 타고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에 기반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추천한 Vanguard FTSE Emerging Markets ETF는 한국을 제외한 신흥국에 투자한다. 티커는 VWO다. 이 상품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이머징마켓지수를 따라간다. FTSE 기준 신흥국으로 구성된 이 지수에는 한국 주식이 빠져 있다. 한국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해외 ETF 투자 시 굳이 한국 주식을 중복으로 보유할 필요가 없다면 한국이 빠져 있는 이 상품이 좋은 선택이다.
저금리 시대일수록 따박 따박 나오는 고정 수입이 귀해진다. 고배당 우선주, 리츠 등 인컴 자산을 편입한 ETF가 미국 주식, 신흥국 주식 다음가는 순위에 오른 배경이다.
KB증권이 3순위로 추천한 Real Estate Select Sector SPDR Fund가 인컴형 ETF에 해당한다. 미국 부동산 업종에 투자하는 ETF로 티커는 XLRE다. 2015년 10월 출시됐으며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