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 강자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올해 하반기에 해외부동산 공모 펀드를 출시한다.
그간 국내외 기관투자가 자금을 성공적으로 굴려 온 업력을 바탕으로 일반 고객에게도 우량 해외부동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운용 자산 7조원 규모로, 국내 독립계 부동산자산운용사 중 수탁액이 3위 수준이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올 하반기 공모 펀드 시장에 처음 진출하기 위해 최근 금융당국에 관련 인가를 신청하고 펀드 출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펀드 투자 대상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오피스 빌딩과 물류센터다. 투자 기대수익률은 연 7~8%대 수준이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온 숨은 고수다. 국내에서는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자산 규모 5000억원), 서울역 메트로타워(2000억원), 무교동 YG타워(1800억원), 한진중공업 남영동 부산사옥(1500억원) 등에 투자해 이를 성공리에 매각한 바 있다.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는 2018년 매각 당시 국내 오피스 단위면적당 매각 최고가인 3.3㎡당 2810만원, 총 7140억원에 매각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2016년부터 해외부동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글로벌 물류 기업 DSV 물류 시설과 본사 빌딩 등을 25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한 해에만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스페인 세비야 소재 아마존물류센터 등 자산 기준 총 1조5000억원 규모 해외부동산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미국에서는 4600억원 규모 시애틀 세이프코플라자에 투자해 이를 보유하고
한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베스타스자산운용은 국내 연기금 공제회뿐 아니라 해외투자자인 KKR, 알파인베스트먼트, 안젤로고든, 액티스 등이 자금 운용을 맡기는 곳"이라며 "공모 펀드 출시가 이뤄질 경우 일반 개인고객도 기관투자가와 동일하게 우량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