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사업 다각화와 함께 '펭수빵' 등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PC삼립은 연결 기준으로 작년 매출액 2조4554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22% 하락한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 522억원을 10% 가량 밑돌았지만 올해 실적은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PC삼립의 전통적인 캐시카우였던 제빵 사업이 간편식 중심으로 탈바꿈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PC삼립은 지난해 브랜드 '삼립잇츠'를 만들어 가정간편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간편조리 덮밥과 국밥, 스파게티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속회사이자 유통사인 GFS를 통해 유통의 신선성을 높이고 육가공식품과 신선식품으로의 제품 다양화도 SPC삼립의 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제빵 부문의 성장세도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매출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SPC삼립은 최근 EBS와 빵 패키징에 펭수 캐릭터 사용을 두고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 선보이는 신제품이 올해에도 견조한 매출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6221억원, 703억원으로 작년 대비 6.8%, 50.5% 증가하는 수치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작년 GFS 부문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조정시 긴 호흡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청주공장을 통한 신사업은 전사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 채널 턴어라운드에 따른 GFS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신사업 확장에 따른 단기적인 비용 투입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증권·대신증권은 11만원으로 목표주가를 8% 하향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14만원
12일 SPC삼립 주가도 8만600원으로 전일 대비 0.74%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7만3200원을 기록한 뒤 상승 추세지만 최근 1년새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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