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길어지면서 비상장회사가 이미 상장된 회사를 사들여 회사를 상장시키는 이른바 우회상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데다가 기존 상장사와의 시너지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설명입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수입차를 판매하는 한 업체입니다.
국내 수입차 딜러 중 최초로 오늘(30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 기업인 다르앤코를 흡수합병하는 이른바 우회상장을 선택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권오수 / 도이치모터스 대표
- "성장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도이치모터스가 주도권을 확보하고 BMW 메가 딜러로서 자리 잡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됐습니다."
직접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도 위고글로벌을 통해 우회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준 / 드래곤플라이 이사
-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직상장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한 부분이 있고요. 공개시장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코스닥 시장에서의 우회상장 건수는 작년 말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증시 침체로 주가가 싸진 상장 회사를 사들이기는 쉬워졌지만, 상장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직접 상장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근해 / 대우증권 연구위원
- "인수를 당하는 기업에서는 기존의 영업 구조들이 노후화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고, 신규로 우회상장을 하는 입장에서는 신규 아이템들이 우량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회상장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우회상장 기준도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여 막차를 타기 위한 비상장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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