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집값이 하락하면서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일반 분양을 앞둔 상당수 재개발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거나 비슷한 '역전현상'이 나타나면서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1∼2구역은 지난해 말로 예정했던 일반 분양시기를 올해 10∼11월로 1년 가까이 늦췄습니다.
이주와 철거가 예정보다 늦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경기침체로 분양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것입니다.
지난해 관리처분계획상 왕십리 뉴타운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1,800만 원대로 108∼110㎡형이 6억 원 선입니다.
하지만, 최근 조합원 지분이 급매로 5억 5천만 원까지 떨어져 일반 분양가를 밑돌고 있어 분양하려면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사정은 서울 강북의 다른 재개발 지역도 마찬가지.
마포구 아헌 3구역도 관리처분계획상 105㎡의 일반분양가가 7억 3천만 원∼7억 6천만 원 선이지만, 조합원 지분은 5억 6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아현동과 신공덕동 등 주변 아파트 시세가 5억∼6억 선으로 떨어지면서 조합원 시세도 함께 급락한 것입니다.
일부 시공사는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일반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조합에서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무리하게 조합을 이끌면서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던 뉴타운·재개발 사업이 경기침체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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