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겨울을 지나 봄이 왔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입니다.
특히 강남지역 상가는 권리금은커녕 거래마저 뚝 끊겼다고 합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남부터미널 주변은 지하철역과 광역 버스 터미널이 함께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강남의 대표적인 상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 상가 시장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가 매매나 임대 거래는 뚝 끊겼고, 그나마 가게를 보러 온 손님은 권리금 지급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남부터미널 주변 중개업소
- "(기존 상인들은) 앉아서 깨지는 거야,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요즘 권리금을 예전같이 2억, 3억 얘기하면 (가게 보러 온 사람들이) 그냥 일어나서 가시니까, 무서워서…."
이곳뿐만 아니라 강남 지역 상권은 상가 권리금이 업종에 따라 1년 새 최대 60%까지 떨어졌을 만큼 약세가 뚜렷합니다.
강남의 사무실 임대 시장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1%대였던 강남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 한 달 새 2%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과 자영업자의 급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선종필 / 상가뉴스레이다
- "과거에는 시장에서 퇴출당한 자영업자가 재창업을 해서 수요를 맞췄는데, 지금은 신규 창업자 자체도 급감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주택 시장과는 달리 상가나 오피스 시장은 뚜렷한 부양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호재라고 해야 지하철 개통과 같은 지역적 호재만 있을 뿐 정책적으로 시장을 살릴 만한 방법이 없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때문에 경기 회복에 따른 내수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강남의 오피스나 상가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유세합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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