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향후 2~3분기 기업 펀더멘털 타격이 불가피해 주당순이익(EPS)이 하향 조정되는 국면에서는 성장성 있는 중소형주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래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6개월 이상 강세를 보인 시기는 2004년, 2007년, 2009년, 2015년 등 네 번이었다. 이 가운데 기업 실적이 부진해지던 2009년과 2015년이 최근 코로나19 시국과 비슷하다는 진단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금융위기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한국 기업 실적 기대감이 하락했던 구간에서 중소형주 중에서도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미 4월 회복 국면에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중소형 성장주가 꽤 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정치적 흐름을 타지 않는 종목이라는 점이다. 총선 이후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4월 들어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코스닥 종목은 총 7개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바이오), 펄어비스(게임), 에코프로비엠(전자장비·기기), NHN한국사이버결제(인터넷 서비스), 다나와(온라인 쇼핑), 푸드나무(식료품), 이노와이어리스(통신장비), 조이시티(게임) 등 대체로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 업종이거나, 반대로 일부 수혜를 보는 업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5G에 본격 투자가 진행되면서 관련 장비주가 선전할 것"이라며 "케이엠더블유,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에이스테크 등이 하반기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비중이 코스피 대비 작다는 것도 장점이다. 증시 폭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이 위험 자산인 주식, 그중에서도 신흥국에 속한 한국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매도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 됐다. 실제 외국인은 3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12조63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했다. 그러나 코스닥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크지 않았다. 3월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판 주식은 금액으로 3042억원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약 208조원) 대비로도 0.1%에 불과하다.
급락 이후 낙폭을 되돌리는 과정에서도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코스피는 올 들어 고점 대비 34.6% 하락한 뒤 회복해 4월 14일 현재 고점 대비 18.1%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은 고점 대비 38.1% 하락해 지수는 더 큰 폭으로 주저앉았지만, 빠르게 회복해 11.9% 하락한 선에 도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적어도 증시에서만큼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몸집이 가볍고 기동성이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