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주식 매집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톱픽'(최선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폭락장 후 반등국면에서 삼성전자의 회복탄력성이 시장 평균(코스피)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대장주'로서 체면을 구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만935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은 3월 19일과 대비해 14.9%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29.6% 올랐다. 삼성전자 회복률이 코스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변동성 대비 수익률(샤프지수) 면에서도 올해 다소 부진했다. NH투자증권이 코스피 상위 200개 종목의 변동성 대비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작년엔 3위였지만 올해는 60위로 떨어졌다. 보통 펀드의 성과를 측정할 때 변동성 대비 성과를 측정하는 샤프지수를 활용하는데 개별 종목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사이클 회복 기대가 커지며 변동성은 적으면서 주가 상승률은 높은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D램 수요 부진 여파로 주가 회복이 더뎠던 것이다. 2016년엔 샤프지수 기준 4위였던 삼성전자가 2017년엔 24위, 2018년엔 142위까지 떨어지는 등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서 투자 성과가 요동쳤다. 올해 샤프지수 톱5는 농심, 부광약품, 일양약품, 엔씨소프트, 녹십자였다.
올 3월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5조5046억원으로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삼성전자 주주 수는 162만8598명으로 지난해 말(64만879명)보다 154.1%(98만7710명) 증가했다. 보통주 주주가 136만5221명으로 140.1% 늘었고, 우선주 주주는 26만3368명으로 264.1% 급증했다. 보통주 주주에서는 개인 주주가 135만733명으로 대다수를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장은 "2019년 기준 주식 소유자의 41.4%가 단 1종목의 주식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안전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한 종목에 집중투자하기보다는 여러 종목과 다양한 해외 자산에도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