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채권형 펀드가 대안 투자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펀드마다 수익률이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증시 침체와 낮은 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 들어 채권형 펀드에만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제로인 펀드연구원
- "정기 예금 금리가 연 3%대에 머물고 있지만, 채권 펀드는 정부 정책 지원에다가 기업들의 자금 확보 수요로 인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채권형 펀드의 성적도 눈에 띕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1년 수익률이 7%가 넘는 등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의 부진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특히, 동양과 하이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는 10%가 넘는 고수익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서동휘 /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
- "저평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회사채가 좋았던 시절에는 회사채에 투자하고 국채가 좋은 시절에는 국채에 투자해, 그때마다 70% 이상은 시장의 패턴을 잘 따라갔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채권형 펀드라고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닙니다.
한국투신운용에서 내놓은 장기주택마련채권펀드는 3%의 부진한 성과를 거뒀고, KB자산운용의 고수익위험채권펀드 역시 채권형 펀드로는 드물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 역시 어떤 채권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극과 극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한조 /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
- "수익률이 낮은 국고채형 펀드나 위험자산이 많이 편입돼 있는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가 현 시점에서는 가장 투자하기 적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안전 투자처로서 채권형 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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