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극심한 고평가 현상으로 증시에 일대 혼란을 야기한 레버리지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 4종이 모두 단일가 매매를 벗어나 정상적인 매매 방식으로 복귀한다. 높게는 800%까지 치솟았던 괴리율이 12% 밑으로 내려온 상태가 3거래일 이상 지속되면서 정상화 절차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부터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4종이 모두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된다. 4종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상품은 각각 지난 3일, 19일부터 단일가 매매에서 접속매매로 전환됐다.
이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상품도 19일부로 괴리율이 3거래일 연속 12% 밑에서 마감하면서 접속매매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유례없던 고평가 현상으로 투자자는 물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거래소에 비상이 걸리게 한 4종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이 진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거래소는 4월 24일부터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에 대해 30분에 한 번씩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로 변경하고,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면 3거래일간 매매를 정지하는 징검다리 매매 방식을 도입했다. 해제 조건은 괴리율이 3거래일 연속 12% 밑에서 마감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당 약 2000원 수준인 미래에셋대우 상품을 제외한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상품이 모두 300원에서 400원대로 동전주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주당 가격이 낮을수록 적정가와 매매가 차이가 조금만 벌어져도 괴리율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거래소는 괴리율이 100% 이상인 ETN에 대한 상장폐지를 가능케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예고했다. 개정안은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금융위 규정 개정 승인을 거쳐 오는 7월 2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 거래소는 10월 5일부터 ETN 유동성공급자(LP)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ETN 상장증권 총수에 따라 LP의 최소물량 보유 기준을 설정하고, LP 활동에 대한 평가 주기를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 이에 따라 L
현재는 스프레드 비율이나 괴리율 위반일수가 분기별로 20일 이상이고, LP 평가등급이 최저등급인 F를 1회 맞으면 거래소가 LP 교체를 요구할 수 있지만, 변경 후에는 위반일수가 월 7회 이상인 동시에 LP 평가에서 최저등급을 연속 2회 맞아야 교체를 요구하기로 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