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들어 코스닥 지수가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스닥 시장에 몰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때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들어 기관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3천300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 12일, 기관 투자자들이 9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순매수 금액은 16억 원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김세중 /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코스닥 종목들이 대부분 성장성 매력으로 인해서 그동안 주가가 급등했고요. 이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기관 투자가들이 '그린 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해서 코스닥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앞으로도 기관의 관심은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 인터뷰 : 황빈아 / 교보증권 연구원
- "실적은 전분기 대비해서 볼 때는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쪽이 실적 모멘텀이 좋은 상황이고요."
실제로 증권 정보업체 와이즈FN이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 종목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10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는 등 기관이 떠난 코스닥을 떠날 줄 모르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잔액도 5천억 원에서 1조 원대로 두 배 늘었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이야기인데, 신용융자로 산 주식은 주가가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마음대로 주식을 내다팔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곤 /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종목을 보면 신용융자잔고가 많이 증가하는 기업들이 많은데요. 주가의 하락 속도가 다른 여타 종목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이탈이 저가매수의 기회가 아니라, 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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