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장기업의 주요 주주와 경영진들이 최근 해당 회사의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있습니다.
차익실현을 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주요 주주들의 주식 매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NHN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씨의 지분은 지난 5일 하루 새 5.1%에서 4.64%로 줄었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 가운데 21만 9,600주를 처분했기 때문입니다.
대덕GDS 주식을 0.8% 넘게 보유하고 있던 주요주주 김모씨도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2일까지 7거래일간 보유 주식 전량을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서동필 /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
- "그동안 시장이 불안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회사 관계자들 입장에서도 주가가 안정궤도에 들어섰기 때문에 일정부분 차익실현에 나선다고 볼 수 있겠고요."
그러나 해당 기업의 주가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타 오던 두 회사의 주가는 주요 주주들의 대규모 주식 매각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들이 주식을 팔았다고 해서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 주요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차익실현은 투자자들에겐 회사의 주가탄력이나 성장성이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 "대주주 지분을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전략적으로 매각하면서 유통물량을 늘려 준 경우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겠지만, 대주주들이 많이 오른 주가를 이용해 매각한다면 오히려 조심해서 (접근을)"
이런 종목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매각 이유에 관심을 두고 성급한 투자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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