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나올 경우, 순차적으로 분양가가 높아지는 게 대부분이었는데요, 요즘은 그 반대입니다.
주택업체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앞다퉈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처음 공급된 중대형 아파트입니다.
3.3㎡당 평균분양가는 1천41만 원으로, 지난해 8월 공급됐던 물량보다는 27만 원이 쌉니다.
이처럼 이전에 공급된 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내리는 '가격인하 마케팅'이 주택업계의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스피드뱅크 연구소장
- "경기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낮춰서 빨리 분양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초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하면서 바로 이전 한라건설 아파트보다 3.3㎡당 가격을 20만 원 낮게 공급했습니다.
한라건설이 수십 대 1에 이르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이끌어 냈던 가운데 나온 분양가 인하여서 이례적이었습니다.
수도권은 분양가 인하 폭이 3.3㎡당 20~30만 원 안팎이지만, 지방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가운데서도 100만 원 이상인 곳도 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 금호건설은 3.3㎡당 가격을 480만 원으로 잡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이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가 500~60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 원 이상 싼 것입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도 미분양이 전국 곳곳에 쌓여 있는 만큼 주택업체들의 '가격인하 마케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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