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기업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회였습니다.
특히 IT와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주가도 이에 발맞춰 상승행진을 달리고 있는데, 상당수 전문가는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피지수가 1,600을 향해가는 가운데, 70만 원을 넘은 삼성전자 주가는 곧 역사적 고점을 뚫을 기세입니다.
LG전자가 13만 원까지, 현대차는 지난 2005년 찍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으며, 하이닉스는 올 들어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주가가 이처럼 오른 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반도체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분기 61%로 1분기보다 2.4%포인트 오른 것으로 추정됐는데, 작년 2분기 47.9%보다 13.1%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LCD와 휴대전화도 각각 55%와 30%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국내 중심으로 글로벌 IT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입니다.
자동차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중 /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외환위기를 겪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이 비용관리 등 위기 대응 능력이 좋아졌습니다. 또 글로벌측면에서 보면 금융위기 이후 경쟁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해외시장에서 반사이익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 기업 주가는 더 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삼성전자 목표가는 최고 94만 원, LG전자도 20만 원이 제시됐습니다.
▶ 인터뷰 : 조윤남 /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 "한국 대표주들의 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회복 신호로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 것이고요. 실적을 고려했을 때 밸류에이션도 매력 있습니다."
다만,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데는 환율 효과가 한몫한 만큼 환율하락 때 경쟁력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추가상승에 한계를 지적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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