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하반기 산업 전망을 들어보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증권 업종을 살펴보겠습니다.
증권사들은 상반기에 강세장 덕분에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하반기에는 불안 요소가 많아 상반기만큼 좋은 실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증권사의 실적은 주식 거래 대금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증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이 거래 수수료 수입이기 때문입니다.
상반기엔 강세장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에 주가가 계속 오를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장효선 / 삼성증권 연구위원
- "하반기에 생각만큼, 혹은 기대만큼 기업의 실적이나 경기가 턴어라운드 하지 못하면 주식 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지지부진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줄어 3분기 실적은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철호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국내 증권사들은 개인들의 거래량에 따라서 수익이 많이 왔다갔다하는데 최근의 상황을 놓고 보면 지수가 오른다 하더라도 개인 거래대금은 많이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
펀드 판매나 채권 시장의 움직임도 증권사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고 있는 반면 새롭게 펀드에 가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 채권을 가진 증권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 인터뷰 : 장효선 / 삼성증권 연구위원
- "증권사들 같은 경우엔 최근에 채권 잔고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수록 채권의 평가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계속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CMA계좌의 소액결제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증권사들이 출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는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증권주를 적극 매수하기보다 신중하게 종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강조합니다.
단기적으로는 NH투자증권과 동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이철호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작은 증권사들도 실적 자체가 나쁘지는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증권사들이 주가가 올라간다, 내재가치에 비해서는 주가가 싸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시는 게 맞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강세장이 길게 이어진다면 대우증권과 키움증권 등 주식 중개 부문이 강한 증권사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개인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 상반기에 누렸던 호황을 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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