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출 규제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자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당분간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서울 잠실 주공 5단지 112㎡는 최근 12억 원 미만 매물이 나왔습니다.
한 달 전보다는 5~6천만 원, 올해 최고치인 지난 7월 말 시세 13억 원보다는 무려 1억 원 이상 내린 가격입니다.
가을 이사철에 이런 매물이 나왔는데도 주말 동안 집을 사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신원진 / 공인중개사(서울 잠실)
- "실질적으로 DTI를 확대 적용한다고 하니까 매수 문의가 뜸해지고 있고, 가격이 1~2천만 원씩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끼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스피드뱅크 본부장
- "9월 초부터 전격적으로 시행된 DTI 규제, 이 부분이 역시 자금 대출의 축소 또는 한계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가격 하향세를 불러온 것은 무시 못 할 요인입니다."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는 한 당분간 집값 하향 조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 위주인데, 사려는 사람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집값 상승세가 경기 회복 속도를 너무 앞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점도 집값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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