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의 40대 여성 앵커가 젊지도 예쁘지도 않다는 이유로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쫓겨났다고 주장, 방송국이 여성 앵커에게만 유독 엄격한 외모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9일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BBC는 지난해 4월 농촌 보도 프로그램 `컨트리파일`의 방송시간을 황금시간대로 옮기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샬럿 스미스(45)와 미리엄 오라일리 등 여성 앵커 4명을 하차시켰다.
그러자 오라일리는 이는 나이와 성별에 대한 차별이라며 BBC를 노동심판소에 제소했고, 스미스는 지난 8일 심판소에 출석해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
스미스는 하차 7개월 뒤 `컨트리파일` 제작진으로부터 앵커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다시 진행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제안해봤지만 돌아온 답은 "당신은 젊지도 예쁘지도 않기 때문에 황금시간대를 맡길 수 없다"였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당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의 이런 발언이 여성 앵커의 외모에 대한 방송국 내 입장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BBC의 앤드루 소먼은 앵커를 결정할 때 용모를 고려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용모가 다른 장단점에 대한 판단을 배제하게 만들 만큼 큰 요인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오라일리의 변호를 맡은 헤더 윌리엄스는
윌리엄스 변호사는 또 30대 후반의 여성 앵커와 60대 후반의 남성 앵커에게 함께 진행을 맡기는 것이야말로 BBC가 성별에 따라 이중적인 나이 기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