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이만기와 씨름판에서 재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강호동이 씨름부 회식비도 시원하게 쐈다.
1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1박2일’팀은 이만기 인제대 교수를 찾아 씨름부 선수들과 대결을 펼쳤고, 회식비가 걸린 경기에서 ‘1박2일’ 팀이 패배하면서 강호동은 삼겹살 160인분을 개인카드로 결제했다.
정확한 실제 계산액이 나오진 않았지만 방송을 통해 공개 된 중간 계산액만 126만 원이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주 태풍으로 인해 울릉도를 가지 못하게 돼 위기를 맞은 ‘1박2일에’ 강호동이 갑작스럽게 제안해 이뤄진 방송이었다.
회식에 앞서 이날 방송에서는 20년 만에 다시 만난 씨름계의 두 전설, 강호동과 이만기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두 남자의 씨름 대결이 펼쳐졌다.
경기는 결국 이만기의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를 떠나 이날 방송은 강호동과 이만기의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짜릿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본 대결에 앞서 몸 풀기에 나선 두 사람은 초반부터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몸 풀기에 이어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대결에서 첫 번째 판은 이만기의 승리. 샅바싸움을 벌이다 경기가 잠시 중단될 정도로 열띤 경기를 펼쳤지만 이만기가 강호동의 어깨에 팔을 넣어 어깨걸어치기로 강호동을 쓰러뜨렸다.
두 번째 경기는 강호동의 승. 강호동은 전성기 시절 트레이드마크인 들배지기로 이만기를 번쩍 들어 넘겼다.
드디어 마지막 경기. 이만기는 강호동이 중심을 잃자 십자들어치기로 강호동을 들어 넘기기를 시도했다. 이에 강호동은 한 발로 10여초를 견디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는 이만기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마치 현역시절 경기를 보듯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한 두 사람의 경기에 출연진들은 연신 “장난 아니다” “대단하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두 사람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시청자들 역시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호평을 쏟아내며 이날 방송을 칭찬했다.
경기 후 또 하나의
사실을 고백한 것.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솔직 고백을 한 강호동이나, 후배를 배려한 이만기 모두 진정한 승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