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겨냥한 영화들이 슬슬 선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원조 '흥행의 마술사' 강우석 감독의 작품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새 영화들을 김천홍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글러브]
최고의 자리에서 이른바 '먹튀'로 전락한 사고뭉치 야구선수 상남.
결국 수습 불가능한 사고를 치자 친구이자 매니저인 철수는 농학교 야구부 코치생활을 하며 근신하라고 조언합니다.
대충 시간이나 때우려고 시작한 시골학교 코치 생활.
그러나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1승을 위해 집념을 불태우는 아이들을 보며 상남은 한참 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입니다.
▶ 인터뷰 : 정재영 / '상남' 역
- "따뜻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저희 영화가 눈이나 귀로만 보는 영화가 아니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윈터스 본]
'글러브'가 따뜻한 봄 햇살 같다면, '윈터스 본'은 차갑고 스산한 겨울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고 집을 지켜내기 위해 열일곱 소녀가 벌이는 사투를 그렸습니다.
실제로 열아홉 어린 나이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주인공 리 돌리 역할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가 눈에 띕니다.
[아이 엠 러브]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문가인 '레키'가 며느리 엠마는 아들의 친구인 안토니오를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가족이냐, 사랑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장면은 국내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
그러나 감독은 통속적으로 보이는 줄거리 속에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와 사랑에 대한 찬사를 담아냈습니다.
[아프리카 마법여행]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마법여행이라는 재미난 설정과 특수효과 덕에 다큐멘터리를 넘어 마치 한 편의 동화 같은 느낌을 주는 가족영화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