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체납사태를 계기로 짚어보는 긴급진단 '드라마 왕국의 그늘' 세 번째 시간입니다.
연기자 쪽에서 출연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 속에서 좀처럼 찾지 못하는 해결의 실마리, 자칫 제작 중단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본적인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다'
'생업을 포기하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출연료 체납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드라마제작사협회 등과 연대해 '출연 거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기자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입니다.
▶ 인터뷰 : 홍종구 /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
- "조금씩 조금씩 고치기에는 너무 오래됐어요. 그래서 이제는 뭔가 강력한 대응 방법이 아니라면 해결점을 찾을 수 없겠다."
출연료 미지급은 비단 무명 연기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름이 알려진 배우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돈을 못 받는 일이 허다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연기자 매니저
- "저희한테 남은 건 상처밖에 없습니다. (돈을) 줄 테니 기다려라. 주먹구구식이죠. '배 째라'라는 식으로."
이처럼 최근 여러 곳에서 잇따른 강경자세가 나타나자 방송사와 일부 제작사가 타협안을 내놓고 있지만, 협상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 인터뷰 : 홍종구 /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 "좋은 쪽으로 풀어보자고 얘기가 나온다면 얼마든지 응할 준비도 돼 있습니다. 이 사태가 길어지길 원하진 않고요. 이젠 더는 물러날 길이 없으니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마지막 항변을 해 보는 겁니다."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드라마.
제작자와 연기자의 출연료를 둔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제작 중단이라는 사태로 불거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