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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코 1위 신주연 "여름 비치웨어, 왜 더 섹시하게 못 만드나"
상의는 화려하게, 하의는 어둡게 매치하면 '날씬' 효과
보랏빛 머리칼, 해골을 끼워만든 목걸이 사이로 쌍꺼풀 없는 매서운 눈매가 빛난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어도 한눈에 튀는 '포스'.
패션디자이너들의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3' (이하 프런코) 우승자 신주연을 MBN이 만나, 그녀가 제안하는 올여름 해변 패션과, 그녀만의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프런코 우승자 중 첫 국내파다. 다른 우승자나 경쟁자들은 유학파던데.
- 유학파? 별거 아니다. 솔직히 제작비를 20억이나 들이고 왜 이런 사람들을 데려왔나 싶었을 정도였다. 패션을 하려면 근본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왜 패션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패션을 하려니까 답이 안나온다. 이 프로젝트에 출전했던 사람들은 서로 만나고 알아가고 하는게 목표라고도 하는데 내생각은 그렇지 않다. 사람을 만나려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게 아니라 목표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되는 프로젝트인데. 냉정하게 얘기하면, 답이 안나오는 사람들끼리 친해지는것 같다. 난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Q) 상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 어떻게 사용했나?
- 세금만 2800만원이다. 그동안 쌓인 빚 갚고, 사고싶은거 이것저것 사고 하다보니 6천만원 남았다. 원래는 맥북을 사려고 했는데 아이패드로 샀다. 여기서 여행갈 자금 2천만원 떼면 고스란히 남은 돈은 4천 만원 정도. 내년쯤에 파리에 머물 예정인데 이 돈은 파리에 전세자금으로 묶어놓으려고 한다.
Q) 프런코 우승 후 첫 작업은?
- 나는 과감하고 화려한 색감을 좋아한다. 이런 스타일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분야는 비치웨어라서 첫 작업은 비치웨어 전문브랜드인 '더비치샵'(www.thebeachshop.co.kr)과 함께 했다. 여름 패션은 과감하고 화려해야 한다. 특히 올여름에는 에스닉하면서도 하늘거리는 시스루로 섹시함을 살리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안감을 없애 통풍이 잘되면서도 공간이 느껴지는 것을 최우선으로 옷감에 살려냈다. 컬러풀한 색감과 화려한 패턴을 통해 즐겁고, 해맑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가득 표현해봤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상큼하면서도 여유가 묻어나는 '오드리 헵번' 스타일의 '여름 버전'이라고나 할까. 해변에 잘 어울리면서 유머러스한 요소를 커플룩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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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련된 커플룩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가?
- 똑같은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남녀가 함께 입고 커플룩이라고 외차는 것은 정말로 '에러'. 같이 있을때 커플룩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비슷하다. 잘어울린다' 정도의 느낌이 사는 것이 세련된 커플룩의 핵심이다. 예를 들면, 여성의 옷 전체에 그려진 컬러풀한 패턴이 남자의 어깨깃이나 소매끝단에만 살짝 들어가 적당히 어울리는 것이 가장 좋은 예다. 물론 서로가 각자 떨어져 옷을 입고 다닐 때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각각의 스타일이 살아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소품을 이용한 커플룩도 세련미를 강조할 수 있다. 여성의 치마와 남성의 모자가 같은 색깔, 같은 프린트이거나, 여성의 가방, 남성의 우산이 비슷한 톤의 색감이어도 포인트가 된다. 아예 서로가 전체적인 색깔을 완전히 달리 해서 보색대비를 이용하는 것, 여성은 옐로우, 남성은 퍼플, 또는 여성은 오렌지, 남성은 그린톤으로 보색 대비를 활용하는 것도 휴양지에서는 제격이다.
Q) 몸매에 자신없는 사람들이 비키니를 입을 수 있는 팁을 제시해달라.
- 최근 몇 년 사이 비키니를 찾는 층이 꽤 넓어졌다. 비키니가 다소 부담스러운 30~40대 여성도 비키니 위에 망사 소재 아우터를 느슨하게 덧입으면 시선을 분산시켜 뱃살을 가려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시스루 효과인데 섹시하면서도 감출 것은 감춰주기 때문에 뱃살에 자신없는 사람들에게 추천이다. 강한 햇살을 막아주는 선드레스는 국내에서 특히 인기인데, 이것도 뱃살이나 허리살을 효과적으로 가려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엉덩이를 살짝 덮는 짧은 길이의 선드레스와 무릎 아래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드레스도 비키니 아우터로 많이 선보이고 있다. 선드레스는 다소 화려한 프린트를 선택하면 여름 분위기를 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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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여름 비치웨어 스타일링 노하우를 제안한다면?
- 커다란 프린트가 그려진 비비드한 컬러의 상의와 어두운 바지 또는 치마를 매치하면 날씬해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여기에 모자나 신발, 액세서리를 요란하게 착용해 시선을 재미있게 분산시키면 느낌이 살아난다. 네일케어와 페디큐어도 필수다. 단, 착용하는 액세서리의 가짓수가 많아질 수록 옷은 가볍게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Q)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나?
- 뮤지션들을 건드릴 생각이다. 아이돌 그룹 기획에도 관심이 많다. 단순히 뮤지션이 아니라 아티스틱한 느낌을 살려서... 이를테면 빅뱅이 요즘 그런 컨셉인데 빅뱅을 넘어서는 아이돌 기획에 참여하고 싶다. 기획이나 제작에 참여해서 컨텐츠를 구성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들을 즐기고 소비하게끔 하는, 쉽게 말하면 아트디렉터다. 엔터테인먼트나 아이돌 기획사에 시안을 내볼까 생각 중이다. 디자인이라는 건 거기서 거기고, 문화를 터뜨리는 식의 새로운 디렉터가 되고 싶다. 주변에 워낙 영상, 영화, 음악하는 친구들이 많다. 톡특한 컨셉으로 문화를 기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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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음악, 영화, 패션까지 한류열풍이 거센데, 해외 진출 계획은?
- 당장 다음주에 파리로 떠난다. 패션의 베이스를 파리에 두고, 한국에서 일감을 가지고 와서 작업할 생각이다. 한국 베이스보다는 유럽 베이스로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디자인으로 시작은 하지만 음악도 너무 좋아하고, 영상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는 특화된 것이 없다. 과도기이긴 한데, 우리나라에는 문화를 창출하는 식의 디자이너 개념이 아직 없다. 워낙 트렌드가 강한데다 마켓도 너무 작고... 독특한 문화가 들어왓을 때 흡수되는 시간이 상당히 느리다. 쉽게 말해 개성이 없는거다. 그런데 지금 타이밍이 좋은 게, 유럽에서의 한류열풍이 대단하다. 프랑스나 유럽에 있는 친구들 말이, 지금 유럽에 진출하면 뭘 해도 되는 시기라고 조언한다. 파리나 이탈리아에서 한류열풍이 장난이 아니라며 당장 오라고 하는데, 지금이 타이밍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2달간 파리를 여행하면서 머물고 작업할 곳을 둘러보고, 돌아와서는 올해 연말부터 신주연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터뜨리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는 파리와 한국을 오가면서 작업을 할 생각이다.
Q)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계속적인 타인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서 다양한 사람들 만나다보면, 우주의 기운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하지않나. 화학적 케미스트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언젠가는 만나 느낌을 공유하게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작업실에만 갇혀있지말고 많이 만나고 많이 부딪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