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이 같은 값이면 좀 더 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73%)은 ‘착한 소비, 가치 소비’를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남들에게 보여 지기 위한 ‘과시소비’가, 외환위기 땐 무조건 아끼자는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운동의 ‘알뜰소비’가, 요즘은 환경보호, 취약계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윤리적인 기업의 상품을 이용하는 ‘가치소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허례허식해 보일 수 있는 국내 경조문화가 대표적인 예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종 경조행사에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화환은 약 700만개로 7,000억대의 경제적 낭비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생화로 알고 주문한 화환이 행사가 끝나면 리본만 바꿔단 채 재사용되어 쓰여지고 있어 그 피해를 소비자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나눔 쌀화환입니다. 나눔 쌀화환은 한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반화환과는 달리 화환에 나눔쌀이 포함돼 화환을 받은 사람은 함께 받은 나눔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어 간접적인 나눔실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나눔 쌀화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윤리적인 가치를 실천한 데서 만족을 얻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의 청첩장에 나눔 쌀화환 문구를 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쌀화환 문구는 청첩장에 “축하화환을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을 시작으로 ‘한번 쓰고 버려지는 화환 대신 화환과 쌀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나눔 쌀화환으로 보내주시면 보내주신 분의 정성을 담아 소중한 곳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와 함께 적혀 있어 결혼식 행사가 끝난 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결혼한 김정현씨(32 가명)도 결혼식에 나눔 쌀화환을 받으면서 행사가 끝난 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왔습니다. 김정헌씨는 “경기가 불황이다보니 직접적인 기부활동은 실천하기 어렵지만 어려운 이웃을 간접적으로나마 도울 수 있는 나눔 쌀화환을 이용해 보고 싶었다”며 “지인의 결혼식에서 쌀화환을 보고 인상깊어 결혼식을 통해 실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