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정치색을 띤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고 김근태 전 의원의 자서전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 단연 화제입니다.
서주영 기잡니다.
【 기자 】
거즈를 씌운 콧속으로 차가운 물줄기를 연신 쏟아 붓습니다.
벌거벗겨진 온몸에 물을 부은 후, 전압기의 볼트를 올립니다.
잔인한 고문 장면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의 실화를 다룬 '남영동 1985'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 인터뷰 : 정지영 / 감독
- "관객들이 고문 가해자나 피해자 아픔을 함께 하고, 그것을 통해 거쳐온 시대를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한 달 반의 촬영 기간 동안 배우들 모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악랄한 고문 기술자를 연기한 이경영은 상대에 대한 미안함으로, 김근태 역을 맡은 박원상은 실제 공포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 인터뷰 : 이경영 / 이두한 역
- "고문하는데 오히려 김종태(김근태)가 아닌 박원상 씨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안돼 안돼'하는 극한 상황까지 갔어요."
비극의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룬 만큼, 대선 정국에도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정지영 / 감독
- "아픈 과거사의 단면을 들춰냈기 때문에 후보들 반응이나 그 후보의 반응을 보는 국민 반응에 따라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MBN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