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인터넷 시대가 개막 하면서 정보의 시대가 활짝 열렸고 이제는 '정보'가 가장 큰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정보를 사업화 한 여성 CEO가 있습니다. 여성잡지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며 작성했던 기사와 경험은 그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드림미즈' 천선아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주부관련 인터넷사이트 사업을 시작했고, 2012년 현재 연매출 83억을 올렸습니다. 그녀의 특별한 사업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그녀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대학에서 과학회지를 창간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 삼아 쓴 대학생 현상공모전에 여러차례 당선되었다는 천선아 대표는 결혼 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지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육아잡지 ‘베스트베이비’를 시작으로 잡지일을 하게 되었는데, 얼마되지 않아서 중앙 여성지 대부분의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주부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는 생각으로 주부들의 성공스토리와 주부 창업, 자녀교육 관련 분야의 기사를 직접 기획하고 잡지사에서 채택된 기사를 집중적으로 썼습니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지만 제가 직접 기획한 기사는 관심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고, 그런 노력들이 쌓여서 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컴퓨터로 교수님의 논문 타이핑을 도와드리곤 했던 천대표는 잡지 일을 하면서도 PC통신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주부동호회 회장 인터뷰를 계기로 천선아 대표는 각 통신사의 주부동호회에서 가입해서 활동하게 됩니다.
"주부 동호회는 그야 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주부들이 자신들의 육아교육법, 고부갈등 해결 법, 요리법 등 다양한 노하우 콘텐츠들을 올리더라고요. 동호회 안에서만 보기 아까운 정보들이었어요.“
취재원이나 기사 소재를 찾는 일이 어려웠던 천선아 대표는 주부동호회 회원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그들의 정보를 잡지에 소개하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주부동호회의 회원들과 친해지게 된 천선아 대표는 PC통신에서 게시판에 요리나 자녀교육 정보를 올리던 주부들이 그것을 계기로 출판을 하거나 그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사회활동을 하게 되는 것을 지켜보게 됩니다.
"커뮤니티에서 만난 주부들은 능력과 지식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가사와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그렇게 주부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평범함 주부가 PC통신을 계기로 유명해지고 한명씩 사회에서 능력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사이버공간이 주부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7년, IMF가 터졌고 둘째 아이 출산으로 프리랜서 일보다는 기획출판 일을 하고자 했던 천선아 대표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국내 대형 출판사들이 줄지어 도산하기 시작했고 주변 동료들이 원고료를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렸기 때문입니다.
"당시 PC통신에 정보를 제공하는 IP사업이 당시 유망직종이었습니다. 오랫동안 PC통신을 사용해왔던 제게는 IP사업이 좋을 것 같아서 개인사업자로 이 사업을 시작했고 가정생활 정보제공자로는 드물게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고 점차 사용환경도 개선되어서 사이버공간의 가능성을 본 저는 일년동안 준비한 끝에 인터넷 사업에 뛰어 들게 되었습니다.“
천선아 대표가 세운 회사의 사명은 '드림미즈', 주부들의 꿈을 이루어준다는 포부가 담긴 사명입니다. 주부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사이트를 기획하고 주부 교육을 담당할 '사이버주부대학', 자녀의 영어교육을 담당하는 '쑥쑥닷컴', 자녀교육의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맘스쿨'등 다양한 사이트를 차례로 오픈하게 됩니다. 사이트 회원이었던 주부가 남편에게 사이버주부대학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기아자동차의 교육담당자였던 그로부터 임직원을 위한 사이버 주부대학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기회로 B2B 사업도 시작하게 되면서 수익구조는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정보가 많은 터라, 사이트를 오픈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런데 초기 사업모델을 모두 한꺼번에 실행하려는 욕심이 화를 불러왔어요. 소규모 회사에서 많은 사이트를 모두 구축하고 관리하려고 하니, 힘들었습니다. 매일 밤낮 없이 일에 매달려있었죠. 저야 사장이니 그렇다쳐도 직원들은 잦은 야근과 과한 업무량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한숨돌릴만 하면 직원들이 돌아가며 사표를 들고 왔어요."
더더욱 인터넷 사업 초기인지라 경력을 가진 직원을 뽑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워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여유자금도 없이 시작한 사업인데 매출구조는 열악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여갔습니다.
"회사를 잘 운영해 보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선배 CEO분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더니, 일단 3년이 넘도록 적자라면 사업구조 자체를 분석해서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죠."
우선, 천선아 대표는 '사이트 재벌' 소리까지 들어가며 확장했던 사이트 중에 수익이 나지 않고, 방문자가 적은 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자금을 신청해서 자금적인 여유도 확보하고, 직원들도 업무관리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회사 분위기도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의 성장은 순조롭지만 '또 다른 성장 동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마침 IT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모바일과 E-BOOK 등을 비롯한 자녀교육 앱 등 새로운 학습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에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요즘은 사업계획서를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고 발전 가능성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천선아 대표는 앞으로 교육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초중등생을 위한 진로진학 관련된 콘텐츠와 교육 플랫폼, 그리고 결혼
콘텐츠 하나로 종이매체인 잡지에서 PC통신의 정보제공 사업으로, 그리고 (주)드림미즈를 세워 인터넷에 주부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해온 천선아 대표 그녀의 경영 이야기는 3월 23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