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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자연의학을 연구하며 살아온 (주)동인바이오 김성현 대표. 우리 몸에 좋다는 발효음식들을 직접 상품화시켜 현재는 연 매출 10억 원 가량의 기업을 일구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3년도 채 안되지만, 그가 발효식품을 연구해온 기간은 수십 년에 달합니다. 김성현 대표는 그간 자신이 일군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현대인물열전 33선에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UN총장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만나봤습니다.
김성현 대표는 어릴 적, 마을의 훈장이자 의원이신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나 한의학 및 자연의학,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전수 받았다고 합니다.
“한문을 많이 아는 훈장이 한방 처방을 하던 시절, 서당훈장이셨던 아버지는 동네에서 의원으로 통했습니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산에 약초를 캐러 다니러 많이 다녔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자연의학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가 산에서 낙상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의원이 되고자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장사에 시작했고, 20대 초중반의 나이엔 공연기획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무작정 시작한 사업들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모두다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이었던 만큼 한 달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바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많으면 두 번? 정도 집에 갔던 것 같아요.. 집안에는 신경을 거의 못 썼죠. 당시에는 일이 좋았고, 돈을 버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어요. 제 인생을 통틀어 잠시 옆길로 샜던 적이 한 번 있다면 바로 이때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던 차, 김성현 대표는 아내의 간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며 김성현 대표는 인터뷰 도중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날 이후 약 3년간을 술독에 빠져 살며 방황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만 김성현 대표 자신 또한 간암에 걸리고 맙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정신이 확 들더군요. 그날부터 운동요법, 식이요법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를 꽉 물고, 암과의 한 판 승부를 벌였죠. 그리고 기적같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흑초(33가지 천연약재와 함께 만든 식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이 때에요. 발효식품이 무너진 건강을 살리는 데 굉장한 역할을 해낸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암을 극복하는데 실제로 효과를 얻었으니까요.”
그렇게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김성현 대표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발효식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이미 유럽에서는 ‘식초’를 연구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사람이 3명이나 된다는 사실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노벨의학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그 때 생겼습니다. 식초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고요.”
그와 동시에 김성현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며 약초를 키우는 한편, 33가지 천연약재를 넣은 식초인 ‘흑초’를 개발해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굉장히 좋았고, 당시 그가 수중에 가진 돈만 무려 20억 원에 달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 IMF가 터지고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무려 48억 원이라는 빚을 지게 되고 맙니다.
“그때는 정말 너무 막막해서 죽고싶은 심정이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죽을 용기로 살아야죠. 10년 동안 전국 유랑을 하면서 책도 쓰고, 연구도 하고.. 농장에서 나는 수익으로 빚을 갚아나갔죠. 빚을 다 갚아나가는 시점에 지금의 (주)동인바이오를 세우게 됐습니다.”
그렇게 절치부심으로 10여 년의 세월을 보낸 김성현 대표는 3년 전에야 빚을 어느 정도 털고 재기를 다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호(號)인 ‘동인’을 따서 천연발효식품 전문기업 (주)동인바이오를 설립했습니다.
주요 사업은 역시나 그동안 자신이 연구해오던 흑초였습니다.
“10년의 유랑생활동안 얻은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그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백두대간 서쪽이 가장 발효가 잘 되는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지리적으로 계절풍이 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만든 식초는 그래서 더 좋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고, 세계 최고의 발효식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김성현 대표는 세계 최고의 발효식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흑초’를 본격적으로 상품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체험 없이 제품만 구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사람들에게 매주 무료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카자흐스탄, 대만, 중국, LA 현지 담당자들과 수출 상담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토종 한국기업의 매서움을 보여주겠다..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알리고 공유하고 싶다는 김성현 대표. 자연의학 연구에 평생을 바쳐,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하니 그러한 그의 뚝심은 유례없는 성공신화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주)동인바이오 김성현 대표의 경영 이야기는 4월 13일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