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17억 건을 돌파, 사상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켰는데요.
이렇게 유튜브 조회수는 각종 영상이나 음악의 대중적인 인기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 유튜브 조회수마저 돈을 주고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MBN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아이돌 그룹의 유튜브 영상입니다.
최근 특별한 이유없이 몇 시간 만에 조회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조회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BN이 직접 취재에 나선 결과 미국의 유튜브 조작사이트를 통하면 얼마든지 조회수를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유튜브 조회수 조작이 실제로 가능한지 제가 직접 업체에 의뢰해보겠습니다."
업체에 6달러를 주고 의뢰한 지 단 하루 만에 조회수는 42건에서 무려 3,600건까지 올라갔습니다.
한국어로 된 이 영상을 가장 많이 본 나라는 어이없게도 네덜란드와 독일.
영상을 본 평균 시간은 0초였습니다.
이 업체는 조회수를 하루 최대 35만 건까지 끌어 올려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자신들이 의뢰를 받아 K팝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조작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가요 관계자
- "(유튜브 조회수 조작을) 하는 사람들이 가요계에 여럿 있지."
문제는 유튜브 조회수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상당 비중 반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강태규 / 대중음악평론가
- "(가요 프로그램) 차트 10위 안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수로서 대접을 받느냐 못 받느냐의 문제라는 거죠."
음원 사재기 논란에 이어 유튜브 조회수 조작까지.
과열된 순위 다툼에 우리 가요계의 도덕성마저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