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좌파, 우파로 갈리는가 하면, 영화 한 편을 놓고 이념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시끌시끌한데요.
이해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요즘 연예계엔 때아닌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호남 출신인 배우 수지를 좋아하면 '좌파', 보수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쓴 크레용팝을 좋아하면 '우파'라는 겁니다.
수지는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를 보고는 "희생당한 분들께 감사하다"는 글을 남겨 표적이 됐고,
크레용팝은 극우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전직 대통령 비하 용어들을 써 맹비난을 받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색깔논쟁이 좌파, 우파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 고등학생
- "(크레용팝이) 갑자기 뜬 것도 있고 (극우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아는 것 자체가 좀 그래요. (좌파, 우파라는 개념에 대해 알고 계세요?) 아니요. 잘 모르겠어요."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폭침당한 게 아니라 스스로 좌초했다는 주장을 담은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한 편의 영화를 두고 보수는 상영중단을, 진보는 상영재개를 외치며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윤배 / 서울 구산동
- "젊은 사람들이 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면 도리어 오판하고 혼란도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인터뷰 : 한미리 / 경기 안양시
- "영화를 보면서 그 사태에 대해서 더 깊게 알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막는 것은 알 기회가 막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이념의 무풍지대로 불리던 우리 문화계 역시 사회 갈등으로 양분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