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 사랑 내 곁에' '사랑했어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고 김현식 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음반 작업에 몰두했다는 사실 아시는 분 많지 않으실 텐데요.
병상에서 녹음했던 미공개 곡들이 오늘(21일) 앨범 발표를 통해 23년 만에 햇빛을 봤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 속에 지난 일은 잊혀졌는데 나는 왜 그렇게 못 잊어 하나." (김현식 '외로운 밤이면')
고 김현식의 미발표 곡입니다.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지난 1989년에 녹음된 곡으로, 고인은 신곡 9개를 녹음한 뒤 1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옥같은 미발표 곡들은 제작자였던 동아기획 김영 대표가 23년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어느 날 꿈속에 나타난 고 김현식의 뜻을받들어 미공개 곡들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 영 / 동아기획 대표
- "나하고 김현식하고 간혹 (꿈속에서) 교류를 해요. 저는 김현식을 당대의 가수라고 생각해요. 50년, 100년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스튜디오가 아닌 병실에서 녹음한 탓에 음질은 확연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이 밤에…." (김현식 '그대 빈들에')
굴곡진 인생을 살다 비록 젊은 날에 세상을 떠났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음악세계는 남은 이들의 가슴을 여전히 적시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