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혹은 짬뽕이냐 자장이냐는 영원히 풀기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여기 또 하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예술이냐, 외설이냐.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이언 맥긴리 사진전'- 대림미술관
알몸의 청춘남녀를 담은 사진들.
빛에 반사된 맨살의 다양한 색감을 강조했고, 모델의 표정도 자연스럽습니다.
나체의 사진에선 거부감 대신 젊음의 순수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지현 / 서울 양재동
- "처음엔 거부감도 있었는데 (젊음이) 자연과 어울릴 수 있다는 부분이 와 닿고…."
하지만, 좀 더 노골적이고 상업적인 목적 아래 보여지는 알몸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외설 논란을 안고 대학로 한켠에서 공연 중인 연극 '개인교수'.
▶ 인터뷰 : 박광춘 / '개인교수' 극단 대표
-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죠. 상업적으로 단순히 옷만 벗기는 작품을 추구해서 외면받았는데…."
어떤 작품이 예술이냐 외설이냐를 평가하는 건 더 복잡한 문젭니다.
2001년 중학교 미술 교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만삭의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1,2심 재판부가 음란성이 없다고 결정한 것과 달리 대법원은 음란물로 규정했습니다.
92년 판매 금지를 받은 '즐거운 사라'를 재출간한 혐의로 구속됐던 마광수 교수는
2007년, 같은 책을 인터넷에 올렸지만 이때는 벌금만 물었습니다.
▶ 인터뷰 : 임지봉 /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 "법관마다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한 음란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까 유무죄나 형량 판단이 중구난방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겐 예술인데 누구에겐 외설인 작품.
어제는 외설이었지만, 오늘은 예술인 작품.
그 최종 판단은 관객과 독자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