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사에서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숭례문 복원에 당초 쓰기로 했던 국내산 금강송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목재로 대체했을 가능성입니다.
러시아산 목재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보도에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숭례문 2층 문루에 새로 세운 기둥입니다.
갈라진 틈 사이로 하얀 속살이 드러나 있습니다.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없는 최고급 국내산 금강송이 아닌 외국산 소나무가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경찰은 특히 국내산 일반 소나무와 겉모습이나 강도에서 큰 차이가 없는 러시아산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민승홍 / 금진 목재 대표
- "컬러(색깔)나 조직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러면 (우리나라 보통 소나무와) 큰 차이는 없다고 봐야죠."
하지만, 러시아산 소나무는 최고급으로 평가받는 금강송보다 훨씬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가격대도 수십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만약 고의로 바꿔치기했다면, 두 나무의 가격 차를 노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목재 전문가
- "기둥 값으로 비교하자면 20여 배 차이 나는데, 문화재용으로 숭례문은 더 좋은 걸 썼을 테니까 더 난다고 봐야죠."
금강송의 수량이 부족해 러시아산으로 대체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지만, 숭례문의 상징성과 중요도를 감안하면 설득력은 낮습니다.
만약 숭례문 복원에 러시아산 목재가 사용된 것으로 수사결과 확인될 경우 재복원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