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754명 시국 선언…"반성 없는 권력 향해 끊임없이 맞설 것"

문인 754명이 지난 2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국선언을 했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은 이날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인 754명이 서명한 '우리는 이런 권력에게 국가 개조를 맡기지 않았다'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생명과 존엄을 외치는 국민들의 분노를 진압하고 통제하는 권력을 우리는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며 "참사를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되찾는 일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권의 안위가 아니라 위임받은 권력의 책임에 민감한 정부를 원한다"며 "이 정부를 허용하고 방임한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자인하며 그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문학은 본래 세상의 모든 약한 것들을 위한 것이고 세상의 가장 위태로운 경계에 대한 증언"이라며 "아주 오랜 후에도 아물지 않고 남을 이 상처를 가리고 말을 통제하는 반성 없는 권력을 향해 끊임없이 맞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정우영 시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문인들의 애도의 마음과 현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며 "문학적 양심이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는 문학인답게 글로 얘기하고 SNS 활동은 물론 거리의 1인 시위도 할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문인들의 시국선언은 지난 2009년 6월 '이명박 정부의 독재 회귀를 우려하는 문학인 시국선언' 이후 5년 만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문인 754명 시국선언, 응원합니다" "문인 754명 시국선언, 754명이나 서명했네" "문인 754명 시국선언, 맞는 말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