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순수 제작된 북한 영화가 처음으로 일반 상영관에서 대중들을 만난다.
10일 통일부는 올해 통일문화주간 기간을 맞아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각지의 CGV·롯데시네마 20곳에서 '영화를 통해 통일을 꽃피우다'라는 주제로 남북 영화 상영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영화 상영전에서 △천리마 축구단(2002) △김동무는 하늘을 날다(2012) △자매들(1993) 등 북한과 해외제작사가 함께 만든 합작 영화와 순수하게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를 무료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영화 가운데 '천리마축구단'은 영국 출신 대니얼 고든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19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며 이변을 연출한 북한 축구대표팀의 당시의 경기 모습과 현재의 삶에 대한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동무는 하늘을 날다'는 북한·벨기에·영국 합작 영화로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진 탄광인부인 '김영미(한정심 분)'가 고소공포증과 노동자 신분을 극복하여 공중곡예사가 되고, 자신의 파트너인 '박장필(박충국 분)'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멜로물이다. 이 영화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부산·광주 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바 있으며 유럽·북미에서 진행된 다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1991년 일본 치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우승 실화를 소재로 한 우리 영화 '코리아'(2012)와 함께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고지전'(2011), 이산가족 문제를 다룬 '간 큰 가족'(2005)등 모두 8편의 영화가 대중과 만나게 된다.
특히 '자매들'은 순수 북한 영화로, 남한의 일반 영화관에서 북한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자매들'은 정치색이 옅은 사랑 얘기를 중심으로 한 영화로 통일부 북한자료센터가 보유하던 공개자료여서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상영전을 통해 국민들이 분단의 현실과 북한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여의도 CGV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서는 류길재 통일부장관, 영화배우, 영화감독 등 총 70명이 참여하여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한 '한반도 통일염원 핸드프린팅' 제막행사 등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이달 31일과 11월 1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통일문화네트워크, 한국국악협회 등의 주최로 록그룹 부활과 인디 밴드, 조선족 출신 오디션 스타 백청강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31일 오후 7시)와 통일국악 한마당(1일 오후 2시) 등도 개최된다. 록그룹 부활은 이 무대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신곡 'To be one'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도라산역, 판문점 자유의 집 등 파주시 일대에서는 11일부터 내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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