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TV프로그램에 이어 영화도 자체적으로 제작해 인터넷에 보급하기로 했다. 아마존이 막강한 온라인 판매능력 바탕으로 영화콘텐츠 공급에 나서면 글로벌 영화판에도 적지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CNBC에 따르면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 스튜디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나선다.
향후 아마존은 한 해에 12편 가량의 영화를 제작하고 편당 50억~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로이 프라이스 아마존 스튜디오 부사장은 "우리의 컨셉은 '인디'(독립영화)이다. 할리우드가 포괄하지 못하는 독특하고 특별한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마존 스튜디오는 '독립영화'제작으로 유명한 테드 호프를 영입했다.
아마존이 영화제작까지 영역을 확장한 이유는 TV제작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 때문이다.
지난주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마존이 제작한 'Transparent'가 골든글러브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했다. 2010년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지 5년 만에 맛 본 큰 성공이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아마존이 지난주 유명PD인 우디 웰런을 영입해 TV드라마부분을 보강하고 이어 영화제작까지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아마존의 영화 '제작'의 파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19일(현지) 미국의 한 영화계 인사의 말을 인용하며 "아마존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저예산이어서 그리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다. 기존 할리우드를 완벽하게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급망의 하나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TV 사례처럼 아마존이 질 좋은 영화를 만들어 소비자를 끌어 들인다면 영화관람객이 점점 몰려 넷플렉스 등 기존의 온라인스트리밍 영화콘텐츠 공급사처럼 새로운'온라인 플랫폼'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를 통해 드라마광들을 자신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바 있다.
향후 아마존까지 온라인 영화제작에 나서면서 향후 영화배급 방식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플랫폼(극장)을 압도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소니픽쳐스가 미국 당국의 제재로 극장 상영이 불가능하자 인터넷에 영화 '인터뷰'를 배포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이부각된 바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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