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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 유명 작가 7인의 작업실이 들어왔다. 고명근 김기철 김영나 유근택 한성필 홍순명 홍승혜 7인의 작업 뒷얘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다. 바로 2013년에 이어 두번째로· 기획된 ‘아티스트포트폴리오II’전이다. 포트폴리오란 지난 작업을 한번에 보여줄 수 있는 기록물을 일컫는다. 미대생들이 유학갈 때 서류로 내미는 것이 포트폴리오며, 젊은 작가들은 많은 공모전과 미술관·화랑 전시 제안을 할 때 포트폴리오를 제출한다. 원로 작가들의 화집과 작품집도 넓게 보면 하나의 포트폴리오다.
작가의 일기장이나 전시장에서 드러나지 않는 창작의 모티브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실 방문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실제 전시장에 들어서면 사진작가 한성필이 유럽 건물을 찍은 대형 사진 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관람객은 궁금하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 합성했을까. 또 무엇이 실재이고 가상일까. 그런 궁금증은 작품 오른쪽 테이블에 놓여 있는 원본 사진들을 보면 쉽게 풀린다. 사진의 어느 부분을 잘라서 어디에 붙였는지가 표시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극에서 사진 촬영을 한 한성필은 그곳에서 작업하며 쓴 일기장도 전시장에 가져다 놓았다.
한국화가 유근택의 공간은 마치 작업실을 축소해 놓은 듯한다. 작업실 벽에 빼곡하게 걸려 있던 드로잉 일부를 전시장에 붙여 놨으며 집안 곳곳을 찍은 사진이 어떻게 한지 위에 작품으로 진화하는지 그 과정도 친절하게 보여준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는 전세계 문구점에서 찾은 스티커와 색종이 색지를 조합해 만든 디자인 스케치를 내놓았다. 홍승혜는 자신의 20여년 작업에서 사용한 디자인과 색, 도형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하나의 작품을 내놓아 이목을 끌고 있다.
작가 67명과 유학생 38명의 총 100여편의 포트폴리오도 공개되는데 유학을 앞둔 미대생들에게 좋은 참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는 “예전에는 바인더나 클리어파일에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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