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누군가에게 메신저를 보낼 때나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일상 속에서 애니 캐릭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지원과 협조로 국산 애니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애니메이션은 대중문화 속으로 더욱 깊게 녹아들었다.
일상 속에 빠져든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으로는 뽀로로가 있다. 2003년 11월 EBS에서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아기공룡 둘리’ 이후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고 성공한 국산 애캐릭터로 꼽히는 뽀로로는 방송 당시 평균 시청률 5%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 |
영화, 뮤지컬, SNS 이모티콘 등 일상 곳곳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뽀로로는 대중교통에도 녹아들었다. 서울시는 작년 11월25일부터 올해 5월까지 개인택시 20대 외관을 뽀로로 캐릭터로 포장한 ‘뽀로로택시’를 운행 중이다.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시민에게 알려진 대중적 캐릭터를 활용해 택시 외관을 포장, 시민에게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시와 개인택시조합 합동으로 뽀로로택시를 운행하게 됐다.
택시 외에도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버스에는 ‘꼬마버스 타요’(이하 ‘타요’)가 그려졌다. 서울특별시와 EBS가 공동 제작한 풀 3D 애니메이션인 ‘타요’는 2010년 첫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꼬마버스 타요가 서울시티의 버스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타요‘는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아이코닉스 주관으로 올해 3월 말부터 운행을 시작, 다양한 행사에 참여 시민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한편 한글 캐릭터가 부착된 ‘한글 타요 버스’ ‘눈동자가 깜박이는 타요 버스’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진화해 왔다.
또한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 ‘타요’를 통해 건전한 어린이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에도 나섰다. 어린이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으로 캐릭터를 홍보하고 건전한 어린이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며, 이를 통해 우수한 서울시 대중교통 시스템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밖에도 라바 지하철, 두다다쿵 버스, 뿌까 캠페인 등 여러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특히 작년 2개월간 시범 운행했던 라바 테마열차는 어린이와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올해 5월까지 연장 운행 중이다.
작년 11월25일부터 8일간 라바 열차에 대한 시민만족도와 여론 수렴을 위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서울메트로는 연장여부를 검토하며 조사한 결과, 설문참여자 1376명 중 84%가 운행연장에 찬성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오는 5월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라바효과’로 2호선의 수송인원과 수송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전년대비 승하차인원은 일평균 2만3000천명 늘었고, 이 중에서도 어린이 승하차인원이 일평균 1000명 증가했다. 수송수입도 일평균 1천9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서는 홍보에 대한 부분이 커지고 많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또 다른 점은 그걸로 인해서 홍보되는 것들이 파생되는 상품이나 수익 모델이 커져야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의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어번져스2’를 예로 들자면 그게 뉴스에 나오고 버스에 나오고 했다면 사람들이 반응하고 영화를 보고 하게 되면 그 수익이 바로 지분률에 의해서 나눠지는 게 가능하지 않나. tv시리즈 같은 경우 그게 불가능하다. TV 본다고 해서 TV에서 돈이 나오는 게 아니다. 보통 일상 속에 애니메이션이 녹아들고 하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겪는 부분에서는 많이 알려지는 게 좋고 추후에 홍보도 되고 사람들이 TV를 많이 봐서 2차 산업과 3차 산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거기까지 이어지는 데는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