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일을 24일로 변경했다.
‘연평해전’ 투자배급사 뉴는 7일 “최근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뉴는 “최근 메르스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관객들의 성원으로 만든 영화 ‘연평해전’ 개봉 강행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무려 7년간 영화 완성을 위해 힘을 모은 관계자들의 애정 어린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2주 뒤인 24일로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8일 평택 2함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배우와 감독의 서해수호자 배지 수여식과 해군 시사회도 연기했으며, 메가박스 코엑스 VIP 시사회도 취소했다.
뉴는 '연평해전'을 연기함에 따라 차기작인 '뷰티 인사이드'의 개봉도 7월에서 8월로 미뤘다. 후속 작품 라인업도 뒤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 뉴의 개봉일 변경을 놓고 '변칙 개봉'이란 시선도 나오고 있다. 사전에 미리 조율된 개봉일을 바꾸지 않는 것은 암묵적인 관행이다. 중소배급사, 대형 배급사 등이 타사 영화의 개봉일 등을 고려해 1년치 라인업을 짠다. 개봉일을 코앞에 두고 날짜를 바꾸는 것은 다른회사들의 배급계획에 심각한 혼란과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을 끼치는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로 간주된다. 이때문에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졌을 때도, '역린'과 '표적' 등은 시사회나 무대 행사를 취소했을 뿐 개봉일은 원래대로 지켰다.
지난해 '세월호 정국' 시기에 영화 개봉을 강행한 한 영화사 관계자는 "개봉일 변경은 후속 배급에 영향을 미치고, 업계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 흥행을 고려하면 개봉을 미루고 싶었지만 한번 정해진 개봉일은 자사 편의대로 바꾸면 안되기에 그 영화의 팔자려니 생각하고 예정대로 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뉴의 '연평해전' 개봉일 변경을 두고 흥행을 우려한 조치라는 시선이 커지는 이유다. 제2연평해전 실화를 다룬 '연평해전'은 애국심과 호국정신을 어필하는 작품이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메르스 이슈가 너무 큰 지금은 호국 마케팅이 안 먹히는 시기다. 애초 호국 보훈의 달인 6월 내내 호국을 강조하면서 영화를 밀고가려던 배급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변수가 발생한 셈"이라면서 "아예 개봉일을 뒤로 미뤄 6•25와 연평해전이 일어난 6월 29일 시기의 힘을 받으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다른 영화사 관계자는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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