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제 신용카드를 긁기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 작은 네모난 카드가 하나의 디자인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 생활의 통로가 되고 있다.
현재는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문화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 활로를 연 시발점은 바로 현대카드다. 2005년 현대카드는 마리야 샤라포바 vs 비너스 윌리엄스의 경기를 개최하면서 문화 마케팅에 발을 넓혔다.
이후 2007년부터는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성사시켰다. 현대카드는 레이디가가, 스티비원서, 비욘세 등을 국내에 모셔왔고 지난 5월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공연을 성사시켰다. 뿐만 아니라 컬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해외 뮤지션의 공연은 물론 최근엔 한남동에 음악을 듣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슈퍼라이브러리를 마련했다. 이러한 문화 마케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현대카드 이미지 쇄신에 도움을 줬고 뒤늦게 카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업계 3위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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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카드 제공 |
신용카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비씨카드는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공연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문화 마케팅에 나섰다. BC카드는 일요일마다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혜택를 합쳐 ‘빨간 날엔 BC’, ‘프라운지’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다양한 공연에서 비씨카드의 할인 혜택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신한카드는 기본이 된 공연 할인 혜택을 넘어서 올해 ‘그레이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변화의 중심에 섰다. ‘그레이트 루키’라는 이름으로 오디션을 개최해 인디 밴드 육성에 힘을 쓰고 있으며 ‘그레이트 아트 프로젝트’로는 올해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 중 LDP 무용단의 공연과 덴마크 극단의 아크로바틱 액션 연극 ‘블램’ 등을 후원한다.
삼성카드는 2011년 ‘셀렉트’(select)라는 자체 문화 브랜드를 선보인 후 꾸준히 자신들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2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콘테스트 ‘영랩 싱(Sing) 스타’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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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카드 홀가분 페스티벌 |
이처럼 많은 카드사들이 자신들만의 문화 마케팅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제 새로운 고객들보다 현재 고객들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카드를 한 장씩은 가지고 있고 특정 카드사를 선호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기 때문에 네거티브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 특히 카드사의 가장 큰 고객은 40대지만 잠재적 고객인 20~30대를 놓칠 수 없다. 이들을 공략하고 회원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